독일 전기는 ① 우편번호와 연간 사용량으로 비교하고 → ② 첫해 보너스를 뺀 기본요금 + kWh당 요금으로 실제 비용을 계산하고 → ③ 가격 보장과 계약 기간을 확인한 뒤 → ④ 새 공급사에 신청하면 기존 계약 해지와 전환은 새 공급사가 처리합니다. 보너스가 첫해에만 나오기 때문에, 1년마다 다시 비교하는 게 전기 요금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독일에서는 어떤 형태의 집에 살든 전기(독일어: Strom)는 따로 계약해야 합니다. 가끔 월세에 포함된 경우도 있지만, 결국에는 쓴 만큼 전기 요금을 냅니다.
우리나라는 전기 요금이 싼 나라 중 하나라서, 5인 가족 기준으로 평균 3만 원 안팎이 나왔고 에어컨을 쓰는 여름에도 10만 원 정도였습니다. 독일은 2000년 재생에너지법(EEG)을 도입한 뒤 전기 요금이 꾸준히 올라 유럽에서도 비싼 편입니다. 또 시장이 민영화되어 있어서 Vattenfall, eprimo, Octopus 같은 여러 회사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한국전력 하나만 있는 한국과 달라서 처음에는 저도 생소했습니다.
저는 전기뿐 아니라 인터넷, 휴대폰, 보험도 CHECK24에서 주기적으로 비교하고 더 싼 곳으로 바꿉니다. 전기는 1년에 한 번씩 바꿉니다. 월 10유로 차이도 1년이면 120유로입니다. 이 글의 화면은 2026년 10월에 새로 캡처했고, 개인 주소 대신 베를린 미테 우편번호(10178)와 연 2,500kWh로 조회했습니다. 요금은 지역과 날짜에 따라 달라지니, 숫자는 화면을 읽는 방법을 보여 주는 예시로 봐 주세요.
1. 기본 공급(Grundversorgung)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새집에 이사하고 아무 계약도 하지 않으면, 그 지역의 기본 공급사(Grundversorger)가 자동으로 전기를 공급합니다. 베를린은 Vattenfall입니다. 기본 공급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되고 2주 전에 알리면 해지할 수 있지만, 보통 가장 비싼 편입니다.
비교 사이트도 이 기본 공급 요금을 기준으로 얼마를 아낄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예시 조회에서 기본 공급(Vattenfall Berlin Basis Privatstrom)은 kWh당 37.93센트, 기본요금 월 14.39유로로, 월평균 93.41유로였습니다.
2. 우편번호와 연간 사용량을 넣으세요
비교 화면에는 우편번호와 연간 사용량(Verbrauch)만 넣으면 됩니다. 사용량은 가구 인원을 고르면 자동으로 채워집니다. 2인 가구는 2,500kWh가 기본값입니다. 지난해 정산서(Jahresabrechnung)가 있다면 거기 적힌 실제 사용량을 넣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사용량은 월 납부액(Abschlag)을 정하는 데 쓰입니다. 1년 뒤 실제 사용량으로 정산해서, 더 냈으면 돌려받고 덜 냈으면 추가로 냅니다.
3. 첫해 보너스를 빼고 실제 요금을 계산하세요
결과 화면에서 크게 보이는 금액은 Ø pro Monat(월평균)입니다. 첫해 보너스까지 빼서 12개월로 나눈 값이라, 매달 실제로 빠져나가는 돈과 다릅니다.

전기 요금은 두 가지로 이루어집니다.
- Arbeitspreis: 쓴 전기 1kWh당 요금
- Grundpreis: 쓰지 않아도 내는 월 기본요금
보너스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Sofortbonus는 공급이 시작된 뒤 비교적 빨리 받는 보너스이고, Wechselbonus(Neukundenbonus)는 새 고객에게 주는 보너스입니다. 받는 조건과 시점은 요금마다 다르니 요금 설명에서 확인하세요.

위 Vattenfall 요금을 연 2,500kWh로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 전기 사용료: 34.80센트 × 2,500kWh = 870.00유로
- 기본요금: 11.90유로 × 12개월 = 142.80유로
- 보너스: −240유로(Wechselbonus 150 + Sofortbonus 90)
- 첫해: 772.80유로, 월평균 64.40유로
- 둘째 해(같은 요금, 보너스 없음): 1,012.80유로, 월평균 84.40유로
첫해에는 기본 공급보다 1년에 약 348유로 싸지만, 보너스가 없는 둘째 해에는 차이가 약 108유로로 줄어듭니다. 두 번째로 나온 eprimo 요금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둘째 해에 기본 공급과 거의 같은 값(약 1,123유로)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1년이 지나면 다시 비교해서 공급사를 바꿉니다.
비교 화면 왼쪽 필터의 "Tarife ohne Bonus"를 켜면 보너스 없는 요금끼리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다르다고 전기 품질이 다르지는 않으니, 평가가 좋은 회사 중에서 싼 곳을 고르면 됩니다. 저는 만족도 90% 이상인 회사 중 가장 싼 곳을 고릅니다.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다면 Ökostrom(친환경 전기) 표시도 함께 보세요.
4. 가격 보장과 계약 기간을 확인하세요
요금마다 Preisgarantie(가격 보장)가 붙어 있는데, 무엇을 보장하는지가 다릅니다. 비교 화면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 Preisgarantie Plus: 세금을 뺀 모든 가격 요소가 고정됩니다.
- Preisgarantie Standard: 전기 요금과 망 이용료가 고정되고, 세금과 부담금은 바뀔 수 있습니다.
- Preisgarantie Minimum: 전기 요금(에너지 가격)만 고정됩니다.
가격 보장이 있어도 회사 사정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몇 년 전 저는 Grünwelt라는 회사와 계약했는데,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 회사가 공급을 멈췄습니다. 그래서 자동으로 Vattenfall 공급으로 넘어갔고, 원래보다 비싼 요금으로 다시 계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격 보장은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계약 기간 규정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 처음 계약 기간은 최대 2년입니다. 위 예시 요금들은 12개월이었습니다.
- 첫 계약 기간이 끝나면 최대 1개월 전에 알리고 언제든 해지할 수 있습니다.
- 공급사가 요금을 올리면 가정용 고객에게 적어도 1개월 전에 알려야 하고, 고객은 인상되는 시점에 맞춰 기간 제한 없이 해지할 수 있습니다. § 41 EnWG(독일어 공식)
자세한 내용은 연방망청 계약 종류 안내(독일어 공식)에 있습니다.
5. 신청하면 전환은 새 공급사가 처리합니다
요금을 고르고 넘어가면 다음 단계를 차례로 거칩니다.
- Adresse(주소): 이메일, 자세한 집 주소, 새로 이사했는지 여부
- Anschluss(연결): 지금 공급사, 전기 계량기 번호(Zählernummer), 이전 계약의 해지 방법. 나중에 입력해도 됩니다.
- Zahlungsdaten(결제 정보): 자동이체(Lastschrift)나 송금(Überweisung). IBAN 입력이 꺼려지면 송금을 고르면 됩니다.
- Bestätigung(확인)
- Fertig(완료)
신청하면 새 공급사가 기존 계약의 해지를 대신 처리합니다. 2025년 6월 6일부터는 공급사 전환 자체가 평일 24시간 안에 처리됩니다. 다만 기존 계약의 계약 기간과 해지 통지 기간은 그대로 지켜야 합니다. 전환과 해지에 드는 비용은 없고, 기사가 방문하는 일도 없습니다. 전환하는 날 계량기 숫자(Zählerstand)를 사진으로 남겨 두세요.
이사할 때는 새집 전기 계약을 입주 전에 해 두세요. 전기는 소급 계약이 안 되고, 계약 없이 입주하면 자동으로 기본 공급(가장 비싼 편)이 시작됩니다. 입주하는 날의 계량기 숫자도 꼭 기록하세요. 연방망청 공급사 변경 안내(독일어 공식)
6. 전기 요금을 내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2026년 10월 업데이트] 처음 이 글을 쓸 때는 전기세를 내지 않아도 전기가 끊기는 일은 없다고 적었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밀린 금액이 월 납부액(Abschlag)의 두 배 이상이면서 100유로 이상이면, 공급업체는 전기 공급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 공급 중단을 미리 서면으로 경고해야 하고, 경고 후 최소 4주가 지나야 합니다.
- 실제 중단 8영업일 전에 한 번 더 편지로 알려야 합니다.
- 건강이나 생명에 위험이 생기는 경우, 또는 피해가 밀린 금액에 비해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중단할 수 없습니다.
- 기본공급(Grundversorgung) 고객은 이자 없이 나누어 내는 약정(Abwendungsvereinbarung)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경고 편지를 받았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공급업체에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체료가 붙고 신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연방네트워크청 공급 중단 안내 (독일어 공식)에 있습니다.
신청 전 확인 목록
- 지난해 정산서의 실제 사용량(kWh)을 확인했다.
- 기본 공급 요금과 비교했다.
- 보너스를 뺀 둘째 해 요금도 계산했다.
- 가격 보장 종류와 기간을 확인했다.
- 최소 계약 기간과 해지 통지 기간을 확인했다.
- 1년 뒤 다시 비교할 날을 달력에 적었다.
- 전환일이나 입주일의 계량기 숫자를 기록했다.
2024년 8월에 쓴 이전 글은 독일에서 저렴하게 전기 계약하기 (2024년)에 기록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영어로 된 안내는 How to Switch Electricity Providers in Germany에 있습니다.

